인스파이어드를 읽고 있다.

읽으며 느낀 제품관리자란 어떤 역할과 책임을 갖고 있는지를 정리해보려 한다.

1. 제품관리자의 책임

제품관리자가 책임을 지니는 4가지 영역이 있다.

고객, 데이터, 비즈니스, 산업

고객, 사용자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고,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마치 전문가라 할 수 있을 정도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일까, 사용자 인터뷰에도 항상 직접 참여할 것을 강조했다. 사용자 인터뷰를 보고받는 것이 아닌 그 현장과 과정을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 고객에 대한 이해를 전문가 수준이 되어야 할 정도로 강조하는 가에는 제품관리자의 핵심 역할 중 하나인, 제품의 발견과 관련이 깊은 듯 하다.

데이터에 대한 이해 또한 강조한다. 사내 데이터 전문가가 있다 할지라도 본인이 궁금한 건 직접 데이터로 해결할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소개한다. 정확히 말하면, 데이터를 보고 분석하는 것을 남에게 전가하면 안된다고 본다. 제품관리자에게 있어 데이터 분석 업무는 하루 업무의 시작이다.

비즈니스에 대한 깊은 이해도 필수적이다. 여기서 산업과 책임이 중첩되는 것은 아닌가 할 수 있다. 여기서의 비즈니스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이해를 의미하는 듯 하다.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것은 곧 이해관계자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품관리자는 왜 이러한 역량이 요구되는가? 책에서 소개하는 제품관리자는 백로그만 추적하는 사람이 아니다. 책이 바라는 제품관리자는 업무를 실행하는 사람이다. 내가 보기에 이것은 하나의 창업과도 같다. 자기 자본으로 창업을 하는 게 아니라면 창업가는 무수한 투자자를 만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그들을 설득해내야 한다. 그리고 제품관리자는 사내 인력을 제품관리자가 바라는 업무에 배치하고 또 실행하고 위해선 무수한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하니 이해관계자를 이해하고 파악하는 건 필수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산업에 대한 이해이다. 시장과 산업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는 비교적 간단하다. 경쟁자보다 확연히 나은 제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책도 알고 있고 우리도 알고 있듯 이제 단순히 경쟁자와 똑같은 제품만으론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그냥 딱 봐도 나은 제품이어야 한다.

2. 제품관리자의 역량

위에 책임을 기술했다면 이번엔 내가 읽으며 느낀 제품관리자에게 필요한 역량이다.

개인적으로 느낀 제품관리자에게 필요한 역량은 학습능력이다. 물론 책에서도 제품관리자의 역량으로 소개된다.

정확히 말하면 성공적인 제품관리자가 되기 위해서 똑똑하고 창의적이고 집요해야 한다고 한다. 여기서 똑똑하다는 것은 지적 호기심이 많고 빠르게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라 한다. 이러한 역량에 내가 이해한 바를 한 스푼 더하자면 바로 어떤 상황이든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끌어낼 수 있는 학습능력이다. 

책에서 소개한 제품 발견 계획 기법 중 고객 발견 프로그램 기법이 있다. 간단히 말하면 참조고객과 함께 제품을 발견하는 기법인데 이때 참조 고객은 실제 돈을 내고 사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다른 이들에게까지 제품에 대한 찬사와 함께 제품을 소개하는 이들을 말한다. 제품 발견을 위해 참조 고객을 통해 검증해가는 것이 매우 효과적인데 만약 제품 발견 계획 기법을 실행하려는 팀에게 참조고객이 구해지지 않는다면? 제품관리자는 바로 이 상황에서조차 한가지 배울 수 있다. 어쩌면 팀이 풀고 있는 문제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고객의 일탈 행동에서도 제품관리자는 무언갈 배울 수 있다. 이베이는 Everything else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었는데 말 그대로 기존의 카테고리 이외 모든 것을 거래할 수 있는 카테고리이다. 그리고 이 카테고리 덕에 이베이는 세계 최대 중고차 거래 회사가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고객의 일탈을 통해 어떤 수요가 있는지 제품관리자는 학습할 수 있어햐 한다는 것이다.

전자는 계획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얻은 인사이트이고 후자는 계획된 것이외의 상황을 예측해 얻어낼 수 있는 인사이트이다. 어떠한 상황이 되었든, 상황이 계획대로 흘러가든,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든 어떤 상황에서도 고객, 데이터, 비즈니스, 산업에 대해 유의미한 자료, 즉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학습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같다.

3. 제품관리자는?

아직 책을 끝내지 못했고 모든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읽으며 느낀 제품관리자는 마치 감독과 비슷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제품이 성공하면 그건 팀의 모든 사람이 제 역할을 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품이 실패하면 그건 제품관리자의 잘못이다."

그러나 감독과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나아가 CEO와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하나의 차이가 있다면 CEO와 달리 제품관리자는 누구의 상사도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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