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에 따르면 인간의 마음은 Black Box이다. 논의해선 안되며 논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인지심리학의 출현, 즉 인간을 정보처리적 관점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기존에 논외 대상이었던 것들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심상이다.

심상에 관한 논쟁을 일으킨 이론 중 하나는 명제이론이다. 명제이론이란 심상은 사진과 같이 보단 기술적 묘사에 가깝다고 보는 것으로 기술적 특징을 강조한 이론이다. Pylyshyn이 주장한 이론으로 그는 인간의 심리적 현상을 설명하기위한 구성개념으로서의 심상에 강한 의심을 갖은 학자 중 하나이다. 

그러나 현재는 감각적 특징이 우세하다고 보는 설명이 더 낫다고 보여진다. 이에 대한 실험들을 살펴보자.


1. 시각적 심상의 주사

심상이 감각적 특징을 갖는다고 보는 학자들은 시각적 심상이 공간적 표상으로 보았다. 따라서 두 물체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으면 시각을 주사하는 데 그 만큼 시간이 걸리듯이 시각적 심상에서도 그러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리고 Kosslyn, Ball, Reiser는 이에 관하여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은 다음과 같이 진행됐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몇몇 장소에 표시가 있는 지도를 보여준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이후 참가자들에게 지도를 기억하라고 한 후, 지도를 보여주지 않은 상태에서 지도를 머릿속으로 떠올려보라고 지시했다. 그 후 A부터 B까지 직선거리로 이동해보라고, 즉 시각적으로 주사해보라고 하였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버튼을 누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위 지도를 본 후 머릿속으로 떠올리라고 한 것이다. 그리곤 빨간 색이 있는 서울부터 파란색 부산까지 지도를 따라 이동해보도록 한 것이다. 

실험결과 장소사이 거리가 멀수록 시각적 주사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시각적 심상이 공간적 특징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실험에 대해 요구특성문제의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즉 참가자가 실험자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그 추측에 맞는 적절한 반응을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증거로 시각적 심상을 생성하지 않고도 단순 예측만으로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이 밝혀졌다. 즉 시각적 심상을 사용하지 않고도 물체간 거리가 멀다면 더 오래 기다렸다가 버튼을 누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핸 참가자들이 이러한 예측을 불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Reed, Hock, Lockhead는 자극의 모양을 달리하여 실험했고 참가자들이 사용한 시각적 심상이 공간적 표상이라는 것을 지지하는 결과를 얻었다. 직선형과 나선형의 자극 모양을 이용했고 참가자들은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지만 실험결과 거리가 멀수록 오랜시간이 소요됐다.


2. 표상에 따른 처리방식

명제이론에 따르면 심상은 기술적 특징을 가진다. 따라서 어문적 부호로 이뤄져있을 것이고 이는 순차적 표상에 해당한다. 순차적 표상이란 한 번에 한 개의 자극만 처리되도록 형성된 지식표상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표상은 순차처리가 이뤄진다. 그러나 이와 다르게 시각적 심상은 동시에 비교할 수 있다. 

 

문장이 하나 늘어나면 읽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코나 입이 더 그려졌다하더라도 정보를 처리하는데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와 같은 속성을 이용하여 Nielsen, Smith는 참가자들에게 얼굴을 그린 그림을 제시하거나 얼굴에 대한 어문적 묘사를 제시함으로써 이를 검증했다. 두 자극이 같은지를 판단하는 실험이었고 눈, 코, 입, 눈썹으로 속성의 개수를 조절를 조절하였다. 이를 통해 시각적 심상을 사용한 그룹에서 속성의 개수와 반응시간이 무관하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3. 심적회전

두 물체의 정위(Orientation)이 다르면 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에 대한 판단에 느려진다고 한다. 

A와 B가 같은 물체인지 비교판단하는 것보다 A와 C가 같은지 비교판단하는 것이 더 어려울 것이고 이에 따라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Shepard와 Metzler는 이를 실험적으로 입증했다. 실험을 통해 판단에 소요되는 시간이 두 형태의 정위가 서로 다른 정도에 정비례하는 것을 확인했다. 시각적 심상의 정위를 조작함으로써 판단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시각적 심상을 훼손시키지 않기위해 정위를 회전시키는 속도 또한 일정 속도 이상으로 회전시키지 않는다고 참가자들은 보고했다.


이상으로 시각적 심상을 지지하는 3가지 실험을 살펴봤다. 이외에도 간섭이 시각적 심상과 어문정보에 대해 선별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이나 인지신경과학적 증거에서 시각정보를 처리할 때의 1차 시각피질 활성화양상이 시각적 심상을 이용할 때도 나타난다는 점 등에서 시각적 심상을 지지하고 있다.

 

출처: 인지심리학_센게이지 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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